미 교통당국 조사 받게된 테슬라, 주가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21-08-17 02:54   수정 2021-08-17 06:07



미국 교통당국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발표가 나온 직후 테슬라의 주가는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최대 5% 가량 폭락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날 지난 2018년 초 이후 주행보조 기능을 사용하는 테슬라 자동차에서 벌어진 11건의 사고나 화재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사고로 1명이 숨지고 모두 17명이 부상했다. 이번 조사는 2014∼2021년 생산된 모델 Y, 모델 X, 모델 S, 모델 3 등 테슬라 차량 76만5000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NHTSA는 테슬라의 여러 주행보조 기능 가운데 특히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NHTSA는 문서에서 "대부분의 사고는 어두워진 뒤 발생했다. 대상 차량은 오토파일럿 또는 교통인식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NHTSA는 테슬라에 오토파일럿과 같은 운전자 보조 기능이나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된 사고에 대해 정기 보고할 것을 의무화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2019년 8월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을 켜고 주행하던 15세 소년이 픽업트럭과의 충돌로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부모가 지방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NHTSA 조사 소식이 테슬라 주주들을 심각하게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동안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규제당국과 여러 마찰을 빚어왔지만 그럴 때마다 주가에 미친 영향은 일시적이었다는 것이다. 오토파일럿의 경우에도 교통당국이 2016년부터 여러 사건을 조사해왔지만,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힐만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WSJ은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강력한 추격에 나서면서 테슬라의 성장 전망이 일부 투자자의 예상처럼 장밋빛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기차에 친숙한 서유럽 시장에서는 올들어 전기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팔린 가운데, 테슬라 판매량은 작년보다 11%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서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년전 31%에서 최근 13%로 급락했다. WSJ는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수익의 170배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기존 자동차 업체의 경우 좋아도 12배)을 들면서 "주가 매도세가 금세 멈추더라도 합리적 투자자라면 브레이크를 밟아야할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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